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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하루를 유쾌하게 만들어줄 와인! 케이 빈트너스.아직도 케이 빈트너스를 모르세요? 워싱턴주 최대규모의 스타 와인메이커
이나윤 기자  |  sisaw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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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2.19  03: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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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너 찰스 스미스의 모습 ⓒ Wine of substance

케이 빈트너스는 워싱턴주에서 개인소유 와이너리로는 최대규모(1위)인 곳으로 오너가 매우 매력적인, 아이코닉한 인물이다. 케이 빈트너스 오너의 사진을 보자. 흔히 보는 와이너리 오너들의 전원적이고 우아한 모습과는 상반된 아우라가 넘치는 록스타 같은 인물이 화면을 채우고 있다. 한때 록 밴드를 운영하기도 하였던 왕년의 끼는 사라지지 않아 그의 재치와 연출력을 그가 만든 와인과 사진을 통해 느낄수 있다. 이러한 재치와 연출력은 소비자들에게 맛있는 와인을 넘어서 즐거운 순간을 선물한다. 지난 2월 처음으로 한국을 방한한 케이빈트너스의 오너 찰스 스미스는 “와인을 마시면서 즐길수 있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레이블을 보라. 이미 기분이 유쾌해지지 않는가. 케이 빈트너스의 와인 레이블은 수만가지 와인들 사이에서도 한 눈에 띈다. 레이블 디자인은 찰스 스미스의 친구가 맡아서 한 것이지만, 큰 가이드라인은 찰스 스미스가 제안한것인데 블랙앤 화이트의 볼드한 디자인이 시그니처이다. 이러한 디자인은 찰스 스미스가 밴드를 운영하던 당시 공연때마다 만들던 수천장의 흑백포스터 디자인 스타일에서 발전되어 만들어진 것이다.

   
▲ 원래 간판메뉴에는 가게이름이 들어간다. 케이 빈트너스에서 가장 유명하고 대중적으로 인기가 많은 메뉴는 케이(K)가 커다랗게 새겨진 파워라인 쉬라이다. ⓒ 이나윤기자

보는것에서 유쾌함을 느꼈다면, 이번엔 스펙과 수상이력을 살펴보자. 2001년에 설립된 케이 빈트너스를 이야기할때 흔히 언급하는 것은 그가 워싱턴에서 쉬라품종으로 만든 와인인 ‘파워라인 쉬라(Powerline Syrah)’ 2014년 빈티지가 2017년 와인스펙테이터 Top100 와인들중 2위에 선정되었다는 것이다. 와인스펙테이터 Top100은 RP(로버트 파커)의 시대가 저물어 가고 와인평론가가 범람하는 이 시대에 다시금 주목받으며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와이너리와 수입사가 매해 말이 되면 와인스펙테이터 top100 결과에 신경을 곤두세운다. Top100중 10위권 안에 든 와인과 해당 빈티지는 발표이후 와이너리에서 즉각적으로 대부분 매진된다. 그만큼 와인전문가들과 애호가들에게 공신력을 인정받는 지표에서 2위에 선정되었다는것은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와인스펙테이터 top2선정과 관련된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우리나라 소비자가 파워라인 쉬라를 국내에서 쉽게 마셔보게 된 데에는 운이 따랐다는 점이다. 현재 케이 빈트너스의 국내 수입사는 롯데주류이다. 롯데주류 관계자가 워싱턴으로 넘어가 케이빈트너스의 와인을 맛보고 계약을 진행하게 되었는데 이는 와인스펙테이터 Top100 발표가 나기 전이었다고 한다. 물량을 받아 판매를 진행하던 도중에 2위에 선정된것이다. 그래서 운좋게 물량을 가져올수 있었다. 2위 선정 이후에 더 파워라인 쉬라의 해당 빈티지가 와이너리에서 모두 매진되었음은 당연한 결과였다. 덩달아 다른 제품군들도 인기가 뛰어 현재 이미 한국에 가져온 물량이 모두 소진되고 나면 다음에는 같은 제품군들을 수입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고 한다. 그만큼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다는 뜻이다. 현재는 ‘샤롯데’ 같이 매우 소량생산하는 레인지들도 국내에 다 입고되어있어 편리하게 백화점 와인코너에서 구매할수 있다.

찰스 스미스가 운영하는 와이너리는 개인소유의 것으로는 워싱턴주 최대규모이며 현재 6개의 와이너리(케이 빈트너스, 식스토, 섭스탄스, 비노 까사스미스, 비 레이토, 찰스앤찰스)를 운영중이다. 한때 국내에서 유명했던 쿵푸걸과 붐붐쉬라도 찰스 스미스의 와인이였으나2016년 가을 콘스틸레이션(Constellation) 그룹에 만 이천만불(약 1300억)에 매각되었다. 찰스 앤 찰스를 제외한 5개의 와이너리는 2017년 부터 와인즈 오브 섭스텐스(wines of substance)라는 그룹 아래에서 관리되고 있다. 와인즈 오브 섭스텐스는 영어로 본질의 와인들이라는 뜻인데 와인의 본질은 퀄리티이며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지은 이름이다. 비오디너미나 유기농법을 일부 사용하지만 그것을 굳이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는 와이너리들도 많은데 찰스 스미스의 와인들도 일례이다. 찰스 스미스는 “포도를 어떻게 키우는지가 중요하다”며 따로 인증을 받지는 않지만 지속가능한 농법을 사용하고 화학첨가제를 절제하며 야생효모를 사용하고 비오디너미 농법도 일부 사용한다고 한다. 인증을 받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나는 인증제도에 관심이 없다. 그런 서류들에 시간낭비하고 싶지 않다. 내가 좋은 와인을 만들면 사람들은 안다”고 전했다.

   
스타 와인너리 오너 찰스 스미스가 지난 1월 최초로 한국을 방문했다. 장난끼 넘치는 모습으로 마치 모델처럼 포즈를 잡는 모습이 자연스러웠던 그. ⓒ 이나윤기자

찰스 스미스는 국내에는 크게 유명하지 않지만 워싱턴주에서 개인으로써는 가장 규모가 큰 와이너리를 소유하고 있으며(법인을 포함하면 규모로 4위) 2016년 찰스 스미스 와인즈를 컨스틸레이션 그룹에 120만불을 받고 매각하며 단숨에 백만장자가 된 인물이다. 보통 이렇게 큰 돈을 한번에 쥐게되면 은퇴를 하기 마련이지만 그는 여전히 일을 계속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성공에 대해 “나는 만 40세 이전까지 단 한번도 5만불 이상을 모아본적이 없다. 여기까지 오는 것은 아주 기나긴 여정이였다. 하지만 나는 가능성을 보았고 한걸음씩 전진했다. 나는 와인 메이킹의 포레스트 검프다. 묵묵히 걸을뿐이다.”라고 말했다. 밑바닥에서부터 꼭대기까지, 한 개인으로써 엄청난 성공을 이룬 그는 자신을 ‘와인메이커 1세대’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어떤 와이너리의 공식 홈페이지에 방문하면 우리는 가족경영 와이너리이고 현재 오너는 5세대이다.라는 식의 정보가 적혀있는 경우가 왕왕있다. 와이너리의 역사성을 강조하는것이다. 찰스 스미스는 자신이 와인메이커 1세대라며 모든것들은 시작이 있고 내가 우리 가문의 1세대가 된것이라 말했다. 워싱턴주에 거대한 와인 왕국을 세운 그가 이 말을 할때 자신이 이룬 업적에 대한 큰 자부심이 느껴졌다.

찰스 스미스는 어릴적 나파벨리 부근에 위치한 세크라멘토의 외곽에 살았으나 와인에 큰 흥미가 없었고 관심 가지기 시작한건 유럽으로 이사를 가면서부터다. 부모님과 함께 어려서부터 여기저기를 여행다녔다. 19살부터 29살까지 이곳저곳에서 레스토랑 일을 했다가 1989년 여자친구때문에 덴마크로 이사를 간다. 그때부터 스칸티나비아에서 9년간 락밴드들을 관리하고 콘서트 투어를 기획했다. 이 후 다시 미국으로 1999년 말 경 덴마크에서 운영하던 락밴드의 한 멤버와 여행을 하게된다. 맥시코에서부터 시애틀까지 이어지는 이 여행중에 왈라왈라라는 지역을 지나가게 되는데  여기서 지역 와인메이커들이 바베큐 파티를 하는 자리에 가게된다. 이 곳에서 찰스 스미스는 와인메이킹에 매료된다. 이 만남이 인연이 되어 찰스는 와인을 만들게 된것이다. 바로 다음해 5000불을 들고 씨애틀에서 왈라왈라로 이사를 오게된다. 지금은 140개가 넘는 와이너리가 이 지역에 있지만 당시만해도 와이너리의 숫자는 많지않아 고작 17개뿐이였다고 한다.  이 시기 주변인들이 너그럽게 찰스 스미스를 도와주지 않았다면 지금의 케이 빈트너스는 없었을수도 있겠다. 먼저 그는 포도를 사는것이 아니라 빌려야했다. 당시 지역의 한 포도재배자에게 후불로 대금을 지불할것을 약속하고 포도를 빌린다. 포도를 으깨기 위해서는 친구네 장비들을 빌려서 사용하고 양조는 또 다른곳을 빌려 이용했다. 우여곡절끝에 2001년 12월 2일 찰스 스미스는 생에 첫 와인인 1999년 빈티지 ‘케이 쉬라(K Syrah)’를 330케이스 시장에 내놓았다. 그때 이후로 찰스는 지금까지 왈라왈라에서 살고있다.

 

찰스 스미스의 와인들을 살펴보자.

   
▲ 왼쪽부터 섭스탄스 카베르네 소비뇽, 케이 빈트너스 로얄시티 쉬라, 케이 빈트너스 파워라인 시라, 케이 빈트너스 엘제페, 케이 빈트너스 샤롯데, 케이 빈트너스 소비뇽블랑, 식스토 언커버드 샤르도네.  ⓒ 이나윤기자

- 식스토 언커버드 샤르도네(Sixto Uncovered Chardonnay) 2016

식스토는 오직 올드바인 샤르도네로 화이트 와인만 생산하는 브랜드이다. 포도는 3개의 싱글빈야드에서 재배된다. 머리를 때리는 강력한 한방을 갖고 있는 매력적인 화이트로써 분유, 우유, 계란쿠키 같은 고소한 향과 망고, 사과, 배 등의 진하고 노란 과실향의 캐릭터가 잘 어우러진다. 입안에서의 촉감은 꽤 크리미하지만 산도가 높아서 자칫 느끼할수 있는 향과 텍스처를 잘 잡아준다.

- 섭스탄스(Substance) 소비뇽블랑 2017

섭스탄스는 양질의 와인을 부담없이 마실수 있는 가격대에 만들어 많은이들이 맛있는 와인을 즐기게 하고싶다는 목표로 시작한 브랜드이다. 싱글 빈야드의 포도를 사용한다. 소비뇽 블랑의 경우 프랑스 루아르 스타일의 과하지 않고 미네랄리티가 살아있으면서 잔잔한 소비뇽블랑을 지향하며 반은 스테인리스 반은 사용한 오크를 사용해 숙성한다. 와인메이커가 오크를 사용하는것은 향을 입히기 위함도 있지만 그보다는 텍스처를 얻기 위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 케이 빈트너스 샤롯데((K Vintners Charlotte) 2014

우연히도 찰스 스미스의 딸이름이 샤롯데이다. 수입사 롯데주류의 모기업인 롯데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등장하는 인물 샤롯데에서 이름을 따온것이라는것은 다수의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사실인데 흥미로운 우연의 일치였다. 샤롯데는 딸아이가 태어난 첫해부터 생산하기 시작한 와인으로 오직 이 와인만을 위해 운영되는 작은 밭이 있다고한다. 이 와인은 프랑스 남부론 스타일의 레드와인으로 다양한 품종이 사용되는것이 특징인데 그래서 이 밭에는 옹기종기 다양한 품종들이 조금씩 심겨져 있다. 소량생산되는 와인이다.

- 케이 빈트너스 엘 제프(K Vintners El Jefe) 2014

템프라니오로 만든 와인이다. 워싱턴주하면 많은 사람들이 떠올리는 다양한 품종들이 있지만 그중에 템프라니오는 없다. 그래서 엘제프는 실험적이고 흥미롭다. 개인적으로 맛있게 시음했던 와인이다. 생기발랄하며 마시기 쉬운 스타일이다. 붉은 과실들의 향과 함께 달짝지근한 향신료와 커피향기가 느껴진다.

- 케이 빈트너스 파워라인 쉬라(K Vintners Powerline Syrah) 2015

와인스펙테이터에 선정되었던 와인이다. 올해 워싱턴주 시음회에서도 그러했고, 지난 롯데주류프리미엄 시음회때 이 와인을 테이스팅 하면서도 느꼈지만 본능적인 만족감을 주는 진한 스타일의 쉬라와인이다. 부드러운 텍스처, 묵직한 바디, 약간 단듯하지만 밸런스가 좋아 거슬리는 부분은 없다. ‘누가 마셔도 맛있다.’고 할법한 맛이다. 찰스 스미스가 이날 자리에서 “부드러운 와인이 케이 빈트너스의 정체성”이라는 말을 했는데 그 말과 꼭 들어맞게 벨벳처럼 부드럽게 혀에 와 닿는다.

- 케이 빈트너스 로열시티 시라 (K Vintners Royal City Syrah) 2015

케이 빈트너스의 가장 고가 라인이다. 첫빈티지가 2006년이며 RP 98점. 2007년과 2008년 빈티지가 둘 다 99점을 맞았다*.

*정확히는 RP가 아니라 ‘로버트 파커의 와인 애드버킷(WA)’ 점수이다. 와인 전문잡지인 와인 애드버킷안에는 로버트 파커뿐만 아니라 여러명 소속된 테이스팅 팀이 있다. 하지만 WA95점 이상의 와인들은 로버트 파커가 직접 시음하는걸로 알려져있다.

신선한 자두의 향과 함께 허브, 피망, 고춧가루, 후추, 철분(피)향이 난다. 아직 어려서인지 타닌이 짱짱해 혀를 조이는 힘이 강하다. 알콜도수도 높은편이다.

 

워싱턴주를 대표하는 와인메이커 찰스 스미스의 와인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유쾌한 자리에 딱 어울리는 와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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