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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막히는 2시간의 기록 .. 제 17회 한국소믈리에대회 결선현장 스케치
이나윤 기자  |  sisaw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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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06  15:5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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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소펙사 주관의 보르도 와인 세미나가 끝나고 곧 이어 제 17회 한국소믈리에 대회 결선이 시작되었다. 객석에 앉으면 위로 올려다보이는 연단이 유튜브를 통해 보았던 대회장의 모습과 동일해 비로소 결선장에 들어왔다는 실감이 났다.

결선현장을 감도는 묘하고 쌔한 긴장감. 올해 한국 소믈리에 대회 결선은 총 6단계로 진행되었다. 한 사람당 총 27분의 시간이 주어지며 최종 진출자는 5명으로 결선대회는 대략 4시간 동안 진행된다. 총 점수는 200점 만점.

1단계 시험은 손님이 주문한 와인을 고객의 요청에 맞게 서비스하고 요구사항에 대응하는 것이었다. 2단계는 아페리티프를 손님의 요구사항에 맞게 응대하는것. 3단계 시험은 블라인드 테이스팅. 4단계는 주어지는 상황에 대응하여 주문한 와인을 고객의 요청대로 서비스하는 것. 5단계는 음식과 와인의 페어링 제안으로 코스메뉴를 읽고 메뉴 전체를 커버하는 와인 1개와 메뉴별로 어울리는 와인 3가지 추천하는 것. 6단계는 와인과 관련된 시사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문제는 “영국의 와인 정보사이트 와인서처가 발표한 ‘가장 비싼 와인 TOP 50’에서 2015년 당시 로마네꽁띠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비싸게 팔리고 있는 와인으로 이 와인이 선정되었고 최근 경매에서도 이 와인메이커의 가치가 확인된바가 있다. 이 와인의 이름과 생산자를 대시오.” 였다. 한국 소믈리에 대회 최연소 여성우승자인 양윤주 소믈리에는 "출제 문제들은 매해 달라지는데 올해 한국쏨대회같은경우는 다른 대회들과 많이 비슷하게 출제된편이라며 매해 시험유형이 달라지기 때문에 소펙사는 준비해야 될것이 많다. "고 전했다. 

제비뽑기를 통해 결선당일 시험순서가 정해졌다. 첫번째 주자는 정식당 소속의 주재민 소믈리에. 1단계 시험중 돌발질문이 떨어졌다. 주어진 상황은 함께 먹을 음식을 알려준 뒤 샴페인을 주문하고 그것을 서비스하는 것이였는데 갑자기 한 손님이 자신과 옆의 여성분은 화이트와 와인과 샴페인을 마시지 못한다고 다른 것을 추천해달라고 한것이다.

주재민 소믈리에는 높은 긴장감때문에 한동안 질문을 잘 이해하지 못한듯이 보였으나 곧 이어 알콜이 들어가지 않은 음료를 추천하겠다고 대답했다. 1단계 시험의 모든 주어진 과제를 완료했을때 시험 시간이 남았다. 8분이라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게 느껴졌는데 전광판에 시간을 표시해서 관람객들도 같이 시간을 체크하면서 결선현장을 볼수 있었다면 좀 더 긴박감 넘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2단계 시험이 시작되었다. 4분안에 손님에게서 주문을 확인하고 칵테일 2잔과 샴페인 1잔을 서빙했어야했는데 시간이 모자랐다. 서비스를 다 하지 못한채로 시험이 종료되었다. 후에 있었던 인터뷰에서 주재민 소믈리에는 이 순간이 가장 당황스러웠고 또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말해주었는데, 3단계 시험에 앞서 시간내에 다 완수하지 못해 당황한 마음을 다잡으려 노력했다고한다.

3단계는 블라인드 테이스팅이였다. 인상적인 만큼 굉장히 빠른속도로 묘사했다. 아무래도 앞 시험에서 시간이 모자랐다보니 더욱 그런듯했다. 이때쯔음 든 생각은 ‘결선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받으려면 시간배분이 중요하겠구나’라는 것이였다. 소믈리에 대회의 백미중 하나는 블라인드 테이스팅인거 같다. 보는사람으로써는 향과 맛만으로 정답을 맞추는것이 마술같기도하고 한편으로는 신기하기 때문이다. 주재민 소믈리에는 검은잔에 서빙된 세종류 와인중에 첫번째 와인의 품종과 빈티지를 맞추었고 두번째와인은 필자가 그의 답변을 정확하게 듣지못해 정답유무를 확인할수 없었다. 세번째 와인은 빈티지와 지역 품종까지 정확하게 맞추었다. AOC는 틀렸는데 정답은 뿌이휘메 AOC 주재민 소믈리에는 상세르를 말해 거의 바로 인근의 AOC를 대답했다. 굉장히 빠른속도로 서술해나가 마지막에는 시간이 남았다.

4단계는 서빙을 하지 못한채로 종료되었다. 5단게 시험에서는 음식의 디테일 하나하나까지 다 섬세하게 신경쓴 와인제안을 해주었다. 가렬 예를들어 농어와 함께할 와인을 추천할때 프랑스 부르고뉴 지역의 샤르도네를 추천하며 뿔리니 몽라쉐를 언급하였는데 그 이유로 농어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질감과 잘 어울리는데다 가니쉬로 올라오는 고수의 향이 강할수 있는데 몽라쉐는 강한 향과 시트러스, 스톤 프룻(핵과일류)의 조화가 농어의 스모크 풍미와 전체적으로 좋은매칭을 보여줄것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페어링 제안이 훌륭한 업장(정식당)출신의 소믈리에 다운 답변이였다.

두번째 응시자는 SPC 퀸즈파크의 노종호 소믈리에였다. 1단계에서는 샴페인의 현재온도가 권장온도보다 높은 편이라는 설명후 조금씩 테이스팅 하기를 권장했다. 1단계는 시간이 남았다. 2단계는 이전의 주재민 소믈리에와 마찬가지로 제한시간안에 과제를 완수하지 못하고 종료되었다. 3번째 블라인드 테이스팅에서는 검은잔에 들어있는 3가지 와인중 첫번째 와인은 품종을 맞추었고 두번째 와인은 품종과 지역, AOC와 빈티지까지 완벽하게 맞추었으며 세번째 와인은 맞추지 못했다. 4번째 단계는 시간이 모자라 종료되었으며 5단계에서는 무난하고 일반적인 매칭이 제안되었다. 무난하고 일반적인 매칭이라함은 이런 식의 묘사다 ‘굴이 들어간 아뮤즈 부셰에 뿌이휘메 와인을 추천하며 과실향과 미네랄리티가 강해서 굴과 잘 어울린것이다. ‘

드디어 3번타자. 필자가 개인적으로 올해 결선에서 응원하던 소믈리에인 조현철 소믈리에가 등판했다. 응원하게 된 계기는 간혹 행사 현장에서 인터뷰를 진행했을때 무척 바르고 성실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기때문이다. 또한, 작년 이맘때쯤 열린 와인비전 주최의 코리아 소믈리에대회 결선현장에서의 모습을 지켜봤기 때문에 1년사이의 발전이 매우 인상깊었다.

1단계 시험이 시작되었다. 아직도 기억나는 1년전 그의 모습은 대회 결선에서 아페리티프를 제조하며 손을 떨던 모습이였다. 목소리도 떨렸던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차근히 차분히 떨지않고 진행하는 모습. 접시를 받쳐서 그 위에 버킷을 옮긴다던지 기물을 최대한 사용하는 모습이 다른 참가자들과 비교되었고 또한 1단계의 돌발질문(샴페인과 화이트와인을 먹지않는 2명의 손님에게 다른 음료추천)도 능숙하고 대처했다. 이때 조현철 소믈리에를 바라보면서 외국어에 능숙한것이 소믈리에 대회 결선에서는 큰 메리트로 작용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순서도 중요하다고 생각되었는데 아무래도 시험 진행이 뒤로 갈수록 심사위원들도 질문에 익숙해지고 능숙해지기 때문이다. 1단계에서 조현철 소믈리에는 기물들을 최대한 활용하는 모습과 함께 중간중간 손님들에게 건내는 스몰토크들도 자연스럽고 좋았다. 서빙을 하면서 동시에 와인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지나치게 서두르지 않으며 시간분배를 잘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다른 참가자들이 매우 서둘러서 진행하며 시간이 많이 남았던것과 비교가 되었다. 실제 후에 조현철 소믈리에를 만나서 인터뷰를 진행했을때 결선 준비를 하며 가장 많이 연습했던것이 무엇이냐고 물었을때 “ 시간분배하는 연습을 많이 했다” 는 대답을 했다. 돌발질문 대처는 대회장을 둘러보고 마땅히 전달할만한 대체제가 없자, 서빙되는 음식들과 대체로 잘 어울릴것이라고 이유를 밝히며 중국차를 추천했다.

조현철 소믈리에는 다른 소믈리에 시험들과 소펙사 시험의 차이에 대한 질문에 대해 “ 출제자의 의도가 무엇일까”를 생각해야한다며 다른 시험들은 직접적으로 ‘이걸 해봐’라고 말한다면 소펙사는 돌려서 말하기때문에 출제자의 의도가 무엇일지를 생각해보고 그에 맞게 대처하는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1단계의 돌발질문도 그러한 돌려묻기는 한 예로 보였다.

2단계 아페리티프만들기에서는 유일하게 제 시간에 요청사항을 다 완수했다. 심지어 추가점수를 얻기위해 손님에게 주문한 음료와 함께 먹기에 나초가 좋다며 설명하는 여유까지 보여주었다. 2단계 시험 종료 후 나는 더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나지 않는한 조현철 소믈리에가 우승할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3단계 블라인드 테이스팅. 일단 영어가 능숙하고 표현이 풍부하며 일반적으로 할수 있는 블랙커런트 체리 민트 유칼립투스 이런 표현들이 아니라 초키한 타닌, 타임, 사워 체리, 사워 블랙베리 같이 상세한 묘사를 하였다. 3단계 시험은 투명한 ISO잔에 따뤄진 와인을 영어로 풀 디스크립션 하는것과 검은 잔에 따라진 3잔의 와인의 품종, 지역, AOC, 빈티지를 맞추는 것이였는데 조현철 소믈리에는 투명한 잔에 따뤄진 와인은 랑그독 쉬라 2013년 빈티지로 비오디나미거나 내추럴 와인인것 같다는 의견을 내었다. 정답은 북론의 코트로티로 결과적으로 그는 품종은 쉬라로 맞춘셈이다. 3종류의 검은잔 문제는 첫번째 문제의 품종을 맞춘것 외에는 한문제도 맞추지 못했다. 마찬가지로 시간을 충분히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종이 치고난뒤에 종료되었다.

4단계에서도 앞서와 같이 대회장의 도구를 충분히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서빙을 다 완료하지 못하고 와인을 설명하는 중에 시간이 종료되었다. 5단계에서는 무난하게 추천을 마치었고 인상깊게 기억나는것은 농어와의 매칭에 게뷔르츠 트라미너가 고수와 잘 어울린다며 추천한 것과 그랑 마니에가 들어간 수플레에 리브잘트 무스카데를 추천한 것이다. 6단계는 생산자만 맞추었다.

4번째 박민욱 소믈리에의 차례. 키가 크고 훤칠한 박민욱 소믈리에가 등장하자 객석에 앉아있던 지인들이 팬클럽처럼 환호성을 지르며 준비해온 여러개의 플랜카드를 흔들었다. 흡사 아이돌의 입장같았다. 5명중 유일하게 6번 문제의 정답을 빈티지까지 정확하게 맞추었다. 답은 앙리자이에 1985년 리쉬부르였다 .

지난해 결선 진출자이자 올해 2차예선에서 1등을 차지한 강력한 우승후보 한희수 소믈리에가 마지막 순서로 연단에 올라섰다.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1시간이 넘게 기다렸으니 얼마나 피곤했을까. 결선진출자중 유일하게 프랑스어로 결선에 임했다. 1단계 서빙에서는 잔을 꼼꼼히 고르는 모습을 보였으며 잔을 선택한 이유와 함께 서빙해주었다. 대회장의 도구를 잘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샴페인의 온도가 최적이 아니기 때문에 조금씩 서빙하겠다고하고 소량만을 서빙했다. 돌발질문에는 당황한듯 보이다가 4단계 시험을 위해 준비된 셀러안의 레드와인을 발견해서인지 레드와인을 추천하겠다고 하였다. 2단계는 칵테일을 만들던중 시험이 종료되었다. 이로써 2단계를 끝까지 완수한것은 조현철 소믈리에가 유일하게 되었다. 3단계 블라인드 테이스팅에서 첫번째 와인은 빈티지와 품종을 맞추었다. 우리나라 최고의 소믈리에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닌5명의 결선진출자 모두가 지역을 루아르라고 대답한것을 보면 확실히 이 와인의 캐릭터에서 루아르의 특성이 드러났다고 보아야할것이다. 정답은 프랑스 남서부 가스코뉴 AOC였다. 두번째 와인은 빈티지만을 2015년으로 정확하게 맞추었다. 두번째 와인도 한희수 소믈리에를 포함해 루아르 지역을 대답한 소믈리에들이 많았다. 슈냉블랑, 무스카데등 품종은 달랐지만 말이다. 4단계는 끝까지 완수하지 못하고 코르크를 개봉하던중 시간종료로 마쳤다. 5단계는 무난히 잘 대답했으며 6단계는 대답을 전혀 하지 못한채로 종료되었다.

결선시험이 종료되었다. 이제 남은것은 결과를 기다리는것 뿐. ‘우리나라 최고의 소믈리에’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5명의 젊은 소믈리에들의 얼굴에는 아쉬움과 이제 비로소 끝났다는 시원함이 동시에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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