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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마시는 모든 와인이 좋았다 - 백성민, 이채원
장대호 기자  |  wavejd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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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15  16: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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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와인을 마셔본 적이 있는가? 아무리 좋은 와인인들 싫어하는 사람과 와인을 함께 마셔야 한다면 그 와인이 설령 세상에서 가장 비싼 ‘로마네 콩티’라 해도 큰 감흥은 없을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와인은 어쩌면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분위기에서 마시는 와인일지도 모른다. ‘로마네 콩티’는 아니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매일매일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와인을 마신다는 ‘이채원’, ‘백성민’ 커플을 만나고 왔다.

스쳐 지나갈 뻔한 어긋난 인연을 운명으로 만든 러브 스토리와 그 이야기 속에서 그들이 만난 와인 이야기를 들으러 가보자. <편집자주>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 간단한 자기소개

백성민 : 말투와 겉모습은 전형적인 사나이 스타일이지만 마음만은 채원 바라기인 백성민입니다.

이채원 : 백성민이 바라보고 있는 채원입니다.

 

- 두 분은 어떻게 만나시게 되었나요?

백성민 : 저의 암흑기를 공개해야 하네요 (웃음) 같은 직장에서 잠깐 마주친 사이였어요. 제가 먼저 퇴사를 했는데 항상 채원이의 모습이 계속 떠오르는 거예요. 밥을 먹을 때나 잠을 잘 때나 계속 눈앞에 아른거렸어요. 그래서 그전 직장에 친하게 지냈던 동료를 통해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했어요. 그렇게 만났어요. 사실 3~4번 만나고 제가 사귀자고 당당히 고백을 했는데 처음엔 차였어요!

이채원 : 차였는데 되게 당당하게 연락이 또 오더라고요. 제 입장에서는 그때가 처음 시작이었으니까 조금 더 알아보고 싶었는데 오빠 입장에서는 충분한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웃음)

백성민 : 저는 계속 만나고 싶었어요. 제가 처음에는 너무 빠르게 다가간 것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더 천천히 계속해서 대시를 해서 결국엔 만나게 되었죠! 차였는데도 생각이 너무 많이 나서 살 수가 없을 것 같더라고요. 지금도 변함없습니다!

 

 

- 와인은 어떻게 접하게 되신건지?

백성민 : 저는 와인을 접한지는 꽤 됐어요, 한 10년 전부터 혼자 마시거나 사람들이랑 미시는 걸 좋아해서 와인을 즐겨 왔어요. 그러다 조금 더 같이 와인을 즐기게 된 계기가 우연히 캐나다 여행 다녀오신 분에게 아이스 와인을 선물 받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 그 와인을 채원이랑 마시면서 와인에 더 빠지게 되었던 것 같아요.

이채원 : 확실히 그때 마신 아이스 와인 덕분에 와인에 좀 더 깊게 빠져들었던 것 같아요. 그 이후로 항상 와인 샵에 와인을 같이 사러 가서 마셔보고 싶은 걸 하나씩 고르면서 와인을 마시게 된 것 같아요.

 

- 각자 와인 취향은 어떤지?

이채원 : 저는 포트와인을 좋아해요, 어쩌다 포트와인을 마실 기회가 있어 맛있는데 너무 맛있었어요. 와인 강의를 듣거나 공부를 조금씩 하면서 마셔보고 싶은 품종들을 하나씩 마셔보면 나름대로 다 매력이 있어서 좋은데, 그래도 아직까지는 달콤한 포트와인이 좋은 것 같아요.

백성민 : 저는 항상 강한 걸 위주로 마셔요. 까베르네 소비뇽, 까베르네 프랑 등등 좀 강한걸 위주로 마셔오다가, 우연히 이탈리아 아마로네 와인을 마셨어요. 너무 좋은 거예요. 강하고 진하고 파워풀 해서 완전 제 스타일이었어요.

 

- 마시고 싶은 와인이 서로 다를 경우는 어떻게 하나요?

백성민 : 일단 두 병 다 사요 (웃음) 한 번에 같이 사서 한 병씩 마셔보고 또 나눠 마시고 그렇게 비교를 해봐요.

 

- 와인은 주로 드시는 공간이 있나요?

백성민 : 사실 아직 같이 마신지는 얼마 되지 않아서 주로 가는 곳은 없는데 콜키지 되는 공간을 찾아가서 마시곤 해요. 요즘은 날씨가 좋아져서 야외에서 마셔볼까 계획 중이에요. 확실히 혼자 마시는 것보다 같이 마시니까 색이나 향, 맛을 같이 이야기하면서 마실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이채원 : 소주를 마실 때는 오빠가 늘 과묵하게 있는 편인데 와인 마실 때는 이야기가 많아져요. (웃음)

 

- 서로 다투다가 기분 풀려고 와인을 마신 적은 없는지?

이채원 : 요즘은 잘 안 싸워요 (웃음)

백성민 : 아직 그런 적은 없는데 그런 일이 생기면 제가 꽃이랑 포트와인 한 병 준비해서 찾아가야죠! 싹싹 빌 준비하고!

 

 

   
백성민, 이채원 커플의 인스타그램 #와인스타그램

 

 

- 와인을 마시고 따로 기록을 해두시나요?

이채원 : 저희는 인스타그램에 와인을 함께 올려요. 계정을 공유해서 서로 마신 걸 올리고 같이 수정도 하고 추억을 남겨요! 와인 노트를 만들려고 했는데 쉽지 않더라고요. 색, 향, 맛을 같이 기록하면서 와인을 기록하고 있어요! 아 그리고 요즘 나윤 언니의 빨간 와인 팟캐스트를 듣고 있어요. 제가 늘 들은 내용을 오빠한테 이야기해줘요.

 

 

 

- 각자가 마신 와인 중에 기억에 남는 와인이 있다면?

이채원 : 알자스 리슬링이 기억에 남아요. 얼마 전에 회랑 같이 먹었는데 굉장히 잘 어울렸어요. 이래서 와인이랑 같이 마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백성민 : 저는 처음에 채원이랑 같이 마셨던 와인이 기억나요, 코노수르 21배럴 메를로를 마셨어요. 경성대에 있는 와인바 비나포에서 소믈리에 분께 추천받아 마셨는데 너무 좋았어요. 향이나 맛은 사실 그렇게 기억은 안 나는데 채원이랑 처음 마신 그 와인이라 가장 기억에 많이 나요.

 

   
사랑도 와인 공부도 함께 하는 모습이 아름다운 커플

 

 

 

- 꽤 오래 만나 오셨는데 앞으로 4주년, 5주년 기념일이 될 때 어떤 와인을 마시고 싶은지?

백성민 : 딱히 딱 하나가 있지는 않은데 와인을 조금 더 공부해보고 알아가면서 기념할 수 있는 와인을 찾고 싶어요.

이채원 : 기념적인 해에는 그 해의 빈티지를 사서 오래 두었다가 나중에 마셔보고 싶어요.

 

- 서로에게 추천하고 싶은 와인은 있는지?

백성민 : 아마 채원이는 저에게 포트와인을 추천할 거예요. (웃음) 저는 아직 포트와인을 못 마셔봤거든요. 좀 어려운 질문이에요. 제가 마신 걸 채원이도 늘 마시기 때문에 뭘 추천해줘야 할지 모르겠어요.

 

- 와인은 어떤 술일까요?

백성민 : 지인 중에 와인을 소주처럼 마시는 형이 있어요. 그 형과 처음으로 둘이서 와인을 마셨는데 그 형이 와인을 편하게 마시는 걸 보고서 와인을 꼭 어렵게만 마실 필요는 없구나란 생각을 많이 했어요. 와인도 술이니까 즐기고 싶은 대로 즐기면 참 좋은 술이 아닌가 싶어요. 와인을 어려워하는 사람이 많은데 절대 어려워할 필요가 없는 술이에요!

이채원 : 같이 배울 수 있어 좋은 술이에요. 우연찮은 기회에 오빠와 함께 와인 수업을 듣고 하면서 서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아요.

 

-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

백성민 : 채원이와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와인을 찾아서 기념 셀러를 만드는 게 인생 목표예요. 어린 빈티지를 골라서 10년, 20년, 40년, 50년까지 보관해두었다가 나중에 같이 마시고 싶어요. 또 주위 사람들과 즐겁게 와인을 마시면서 살아가는 거예요,

이채원 : 저는 오빠랑 같이 세계 여러 국가의 와이너리를 돌아보고 싶어요. 꼭 유명한 곳이 아니더라도 같이 가서 함께 와인을 맛보고 즐겨보고 싶어요. 돈을 많이 벌어야 할 것 같아요. (웃음)

 

- 이 자리에서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은?

백성민 : “와인에 대한 공통점뿐만 아니라 또 다른 공통점을 많이 찾아서 더 많은 걸 함께 공유하고 싶다”

이채원 : “서로 워낙 다른 사람이었으니까 점점 가면서 더 잘 맞춰가는 사랑을 하자”

백성민 : “사랑한다!!”

 

 

 

 

독일의 어느 한 학자가 아름다움에 대한 정의를 이렇게 내렸다. ‘너무나 완벽해서 더 할 것도 뺄 것도 고칠 것도 없는 것.’

‘이채원’, ‘백성민’ 커플의 더 할 것도, 뺄 것도, 고칠 것도 없는 이 아름다운 이야기를 앞으로도 쭉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언젠가 그들의 기념 셀러가 완성이 되었을 때 오늘 이 시간을 추억할 와인도 함께 숙성되어 있길 바라본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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