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인가이드 > 스타의 와인
<스타의와인-비욘세>아르망 드 브리냑힙합형님들에게 간택받은 금빛샴페인
이나윤 기자  |  sisawine@naver.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7.09.21  19:13:17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비욘세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샴페인 병 사진

Jay-Z의 부인이자 영원한 언니 비욘세의 인스타에 근사한 와인병 하나가 올라왔다. 아마 와인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황금색으로 번쩍거리는 이 와인병의 가격이 얼마나 할지 짐작하기 힘들것이다. ‘비싸봐야 30만원정도겠지.’ 근사한 스페이스A로고가 박혀있는 이 와인은 예상보다 훨씬 비싸다. 국내에서 비싼 샴페인으로 잘 알려진 돔페리뇽의 소매점 실구매가의 3배이상이라고 하면 실감이 날까. 이 샴페인 하우스에서 생산하는 샴페인중 가장 저렴한 제품이 그렇다. 샴페인하우스의 이름은 ‘아르망 드 브리냑’.

이 황금빛의 샴페인은 Jay-z를 만나 주가가 급등했다. 그래서 아르망드브리냑을 언급할때 Jay-z는 빠지지않고 등장한다. 힙합문화중에 스웩(swag)이라는 것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에 따르면 스웩이란 힙합에서 ‘허세를 부리듯 자유분방한 스타일’로, 힙합 뮤지션이 잘난 척을 하거나 으스대는 기분을 표현할 때 사용된다고 한다. ‘나 이만큼 잘났고 이 만큼 가지고 있어’ 자랑하는것이다. 그들은 번쩍이는 다이아몬드와 황금, 그리고 명품을 주렁주렁 달고나와 랩을한다.

즉 이 스웩을 하는 형님들은 나 잘났다는것을 보여주는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술에서도 예외가 없었다. 가장 멋드러진 술을 찾던중 힙합형님들에게 먼저 간택당한것이 고가의 샴페인중에 유명한 ‘크리스탈’이다.

크리스탈샴페인의 탄생비화는 퍽 흥비롭다. 이 샴페인에는 일반적인 샴페인과 다른점이 두가지 있다. 첫째로 병이 투명하다는점. 와인병이 보통 녹색을 띄는 이유는, 빛에 민감한 와인을 보호하기위함이다. 특히, 장기보관용 와인의 경우에 병이 색을 띄고있는데 크리스탈 샴페인의 경우 20년이상 숙성이 가능한 고품질의 값비싼 와인임에도 병이 투명하여 햇빛이 타격을 받을 염려가 있다. 그래서 판매할때 셀로판지같은 소재의 노란 비닐안에 담아 판매한다.  둘째로 보통 와인병의 아랫부분은 오목하게 들어가있는데(펀트라고 불린다.) 이 샴페인은 평평하다는 점이다. 이런 특이한 외형을 가지게된 재미난 역사속일화가 있다.

크리스탈 샴페인은 1876년 러시아황제 알렉산더 2세의 요구로 생산되었다. 당시 황제는 거대한 황궁에 거주하며 절대권력을 행사하였는데, 절대권력을 행사하는 권력자가 흔히 그러하듯 독살에 대한 위협을 느꼈다고한다. 당시 흔히게 쓰이던 암살방법중 하나가 독살이였기에 그것을 염려한 황제가 투명한 병에 담긴 샴페인을 만들도록 지시한것이다. 또한 아랫목이 오목하면 그부분에 무언가 해가될만한 물건을 숨길수 있다고 판단해 오목한 부분도 평평하게 고쳐버린다. 절대권력의 황제가 프라이빗오더(Private order)를 내린 스토리텔링과  역사성, 그리고 제품의 질도 아주 우수하여 많은 와인애호가들에게 사랑받는 샴페인이 크리스탈 샴페인이다. 

러시아 황제의 샴페인 크리스탈. 값비싼 가격과 희소성 그리고 우아한 투명바틀덕에 힙합형님들이 가사에도 많이 쓰고 사랑하던 크리스탈샴페인은 머지않아 버림받게 되는데, 사건은 2006년 이코노미스트지(Economist)의 한 리포터가 크리스탈샴페인의 관리인이였던 Frederic Rouzaud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면서 시작된다. “최근 래퍼들사이에서 크리스탈샴페인이 인기를 얻고있는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Frederic Rauzaud가 대답했다. “우리가 뭘할수 있겠어요. 사람들이 우리 샴페인을 사지못하도록 막을수도 없구요.( What can we do? We can't forbid people from buying it.)”

즉, 래퍼들이 크리스탈 샴페인을 먹는것이 싫지만 뭐 어떻하겠느냐. 금지시킬수도없고. 라는 말을 한것이다. 이는 Jay-z를 포함한 힙합사회에서 엄청난 분노를 일으켰다. 메이저 래퍼들이 대부분이 흑인이기에 이는 인종차별주의라는 비난도 쇄도했다. Jay-z는 즉시 크리스탈 샴페인에 보이콧을 실시했고 다른 래퍼들이 이 와인에 대해 가사를 쓰는것을 중단시켰다.

   
▲  Jay-z(왼쪽)과 아르망 드 브리냑

그리고 해가 지나 Jay-z의 뮤직비디오에 의문의 샴페인이 한병 등장한다. 대중은 빠른속도로 그 황금빛 보틀과 스페이스에이로고의 샴페인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힙합전사들사이에서 황금색 샴페인이 크리스탈의 대체품이 되었다. 그 샴페인이 바로 아르망드브리냑이다. 그 과정에서 불과 60불정도였던 샴페인이 300불까지 뛰었다.

이렇게 자존심 구긴 힙합전사들이 합심하여 밀기 시작한게 아르망 드 브리냑이다. 그리고 2014년 Jay-z는 이 샴페인 브랜드를 구매한다. 내가 좋아하는 샴페인하우스를 화끈하게 사버리다니, 스웩의 끝이 아닐수 없다. 

이나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인터뷰
스타의 와인
최근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