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의 인스타 그램에 올라온 <루이라투르 뿌이휘세> ⓒ탑 인스타그램

그룹 빅뱅의 멤버 탑의 인스타그램에 와인이 한병 올라왔다. 요즘같은 날씨에 먹기좋은 샤도네이품종으로 만든 화이트 와인이다. 루이라뚜르의 뿌이휘세.

한국 연예계에서 유명한 와인애호가를 고르라면 몇몇 셀럽들이 떠오른다. 소유진, 이민정.. 아이돌그룹이라고하기엔 이제 멤버들의 평균나이가 30대가 훌쩍넘었지만, 와인애호가로 가장 유명한 아이돌그룹 멤버를 고르라면 빅뱅의 탑이 생각난다.

(위)이우환 화백과 와인을 마시는 모습/(아래)무똥로칠드 2013년 빈티지와인 ⓒ탑 인스타그램

그는 2013년빈티지 무똥로칠드의 아티스트로 선정된 이우환화백과 2013년 무똥로칠드를 함께 마시는 사진을 인스타에 올려 ‘성공한 덕후’라는 말을 듣기도하였다. 무똥로칠드는 보르도 그랑크뤼1등급 와인이며 매해 동시대 최고의 아티스트들에게 라벨작업을 의뢰한다. 말만 들어도 누구나 아는 유명한 아티스트들이 그 영광을 누렸다. 피카소, 키스해링 등등. 우리나라 작가로는 최초로 이우환화백이 2013년 아티스트로 선정되었다. 아티스트들은 라벨작업의 댓가로 돈대신 무똥로칠드와인을 받는것으로 알려져있다.

탑의 인스타그램에는 다양한 종류와 빈티지의 와인들이 올라오는데, 다수가 비싸거나 구하기 힘든 와인들이다. 이번에 선정한 루이라뚜르의 뿌이휘세의 경우 조금 무리하면 구매할수있는 가격대(10만원미만)이고 백화점에서 독자들이 쉽게 구할수 있는 와인이라는 이유에서 선정하게 되었다.

루이라뚜르는 부르고뉴의 대형네고시앙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루이자도와 함께 대중적으로 마케팅이 잘 된 대형 네고시앙이다. 네고시앙은 프랑스 부르고뉴 와인산업구조에서 빼놓을수 없는 역할로 직접 포도밭을 소유하는것이 아닌, 포도밭을 소유한 재배자들에게 포도를 구매하거나 이미 양조된 와인을 구매해 본인들의 브랜드를 붙여 판매하는 유통업자들을 일컫는다. 밭이 세세하게 나누어져있고 생산자도 다양한 부르고뉴 와인은 너무나 복잡하다. 소비자들에게 이런 대형 네고시앙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합리적인 품질을 보장하기에 머리아픈 생산자와 밭에 대한 공부없이도 수월하게 고를수있는 편안한 선택지가 될수 있다.

뿌이휘세는 부르고뉴 지역내 마꼬네의 하부지역으로 꼬뜨샬로네즈와 보졸레사이에 위치해있으며 샤도네이 생산지로 잘 알려져있다. 참고로 비슷한 이름의 뿌이휘메와 초보자들이 자주 헷깔려하는데 뿌이휘메는 상세르 지역에서 소비뇽블랑으로 만드는 부싯돌향, 연기냄새(휘메의 뜻이 프랑스어로 연기이다)가 나는 화이트와인으로 부르고뉴에서 샤도네이품종으로 만들어지는 뿌이휘세와는 전혀다른 종류의 와인이다. 

몇몇 생산자들의 경우 뿌이휘세에 희미하게나마 오크를 사용하곤 하지만 루이라투르의 경우 젖산발효(젖산발효는 와인에 유질감을 부여, 텍스쳐를 부드럽게 만든다)는 진행하면서도 오크터치는 하지않고 100% 스테인리스 발효, 숙성을 진행한다.. 따라서 신선한 과일캐릭터와 미네랄리티가 잘 느껴지는 와인이다.

은근히 혀안을 눌러주는 묵직함, 덜익은 파인애플 감귤등의 신선한 과실향. 청량한 미네랄리티와 스파이시한 캐릭터의 조화가 좋으며 전반적으로 향, 텍스처, 산미와 감미등의 밸런스가 훌륭해 마셨을때 맛있다라는 느낌을 준다. 마리아주는 아삭한 채소와 새우가 듬뿍들어간 샐러드에 새콤한 드레싱을 곁들여 먹는것을 추천하고싶다.